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안전성과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12일 ABC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는 발표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임상3상 실험에 관한 '투명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
에이자 장관은 "중요한 것은 백신 최초 개발이 아니라 미국인을 포함한 세계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는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 기준에 부합하는 백신 수 천만 회분, 2021년에는 수 억 회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의 기준은 훨씬 더 엄격하다"며 "내가 아는 한 이번에 러시아가 발표한 백신은 이 기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6개에 관하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몇 개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공식 등록했고 필요한 모든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두 딸 가운데 한 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의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등록한 백신을 곧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백신에 관해 임상3상을 거치지 않았으며 임상2상 절차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세계 보건 전문가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하여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