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곧 동부제철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국내외 철강회사들과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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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동부제철 대표이사. |
산업은행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우량사업과 부실사업을 나누어서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주간사가 선정되고 나서 구체적인 매각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당진에 냉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제철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강판 물량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해 동부제철의 냉연공장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인수할만한 가치가 없다”며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는 가격으로는 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동부제철 인수를 고려했다가 접은 적이 있어 다시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본원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은 데다 부실 자회사에 발목이 잡혀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동부제철 인수가 추진되거나 검토되고 있는 바가 없다”면서 “재검토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동부제철 전체 가격의 30%만 투자해 인천공장과 동부당진 발전을 인수할 것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당시 “우리가 동부제철 패키지를 매수했을 적에 얻어지는 미래 수익성에 비해 가지고는 모자란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회장이 동부제철의 인수를 놓고 여지를 남겨 인수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당시 “앞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발전 사업권이 각각 매물로 나왔을 경우에는 다시 사업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동부제철의 분리 매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기업가치를 낮추기 전에는 살 후보가 마땅이 없어 보인다”며 “정부와 은행이 힘을 보태서 동부제철을 살리려고 하는데 철강회사들과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부제철의 가격이 지금보다 많이 떨어지면 인수를 고려할 업체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