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식 중립의견이 유지됐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투약 편이성이 경쟁약물보다 떨어지는 데다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다만 글로벌제약사 MSD에 모두 1조 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관련한 기술을 수출해 목표주가는 높아졌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를 유지했다.
4일 한미약품 주가는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특성상 최종 상업화까지 성공확률이 낮고 개발기간 등이 불확실하다”며 “MSD가 계약금(1천만 달러)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미약품은 4일 MSD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계약금 규모는 1천만 달러(119억 원)이며 단계별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로 최대 8억6천만 달러(1조273억 원)를 수령한다.
당초 한미약품은 비만과 대사성질환 치료제(랩스듀얼아고니스트)로 개발하고 있었지만 임상2상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면서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랩스듀얼아고니스트는 2015년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비만환자 치료제로 기술수출했다가 2019년 7월에 반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신약가치를 높게 반영하기 어렵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글로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 규모는 2026년에 3억5천만 달러(약 4180억 원)로 전망됐다.
더욱이 현재 임상 막바지 단계이거나 개발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14개가량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한미약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주사제형이라는 점에서 경쟁약물(경구제)보다 투약 편이성이 떨어진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호재”라면서도 “낮은 계약금 비중과 신약의 경쟁 강도가 높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신약의 가치를 높게 반영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등이 반영돼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29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47.9%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