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남구 부회장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산 회수, 계열사 배당, 대출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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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금융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주체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가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확정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비밀유지 확약에 따라 11월2일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될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대우증권 인수를 고려했다. 그는 9월 중순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검토를 끝냈으며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자기자본 7조6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의 해외거점 12곳을 활용해 해외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문제는 한국투자금융의 자금 조달력이다.
한국투자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KB금융이나 미래에셋그룹에 비해 자금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두 곳을 인수하는 데 2조 원에서 2조5천 억원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투자금융이 보유한 자금에 인수금융 차입금을 합친다면 한국투자금융이 인수자금을 단독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4900억 원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계열사의 투자자산과 대여금을 회수하고 펀드를 비롯한 금융자산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약 1조5천억 원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투자금융은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도 인수자금으로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배당금으로 2천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부회장은 추가로 약 1조 원을 회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