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오른쪽)이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연금이 2024년까지 전체 기금운용에서 해외투자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8차 회의에서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는 내용 등을 담은 ‘해외투자 종합계획(2020~2024)’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금운용위원들은 대체투자의 연간 공시내용을 확대하는 기금운용지침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은 “기금운용 규모가 1천조 원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국내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위험을 분산하면서 자산 매각에 따른 국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해외투자 확대를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5년 동안 올린 국내투자 수익률은 3.69%인 반면 같은 기간 해외투자 수익률은 10.06%다. 해외투자 수익률이 국내투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 장관은 “앞으로 10년 동안은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지는 기금 성장기인 만큼 해외투자로 수익률을 끌어올려 재정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된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중기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2024년까지 50% 안팎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9년 해외투자 비중은 전체 기금의 30% 정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앞으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부문에서 직접 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에 따른 기존의 지수(인덱스) 외에도 가치와 추세, 건전성 등을 활용해 추종지수를 구성하는 대안지수전략(스마트베타)도 도입한다.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투자대상을 나누기로 했다. 안정형 자산은 선진국의 국공채 위주로 운용하기로 했다. 수익형 자산은 신흥국의 국채와 고수익채권을 일정 비중 이내로 편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도심의 업무용빌딩을 편입하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글로벌 운용사에 지분투자하면서 주요 연기금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쌓아 좋은 투자기회를 더욱 많이 확보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이행력을 높이려면 해외사무소 기능을 늘리면서 우수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수탁자책임활동 연차보고서를 보면 기금운용위는 2019년 주주총회 767차례에 상정된 전체 3278건의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행사건수 가운데 625건은 반대 결정을 내렸다. 기업과는 236차례 대화를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