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7-28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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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하반기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 등의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현장 안전관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28일 GS건설에 따르면 2분기 최다 사망자 발생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첨단기술 도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GS건설 로고.
주요 건설사들이 효율과 안전을 위해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도입하고 있는데 GS건설은 기술 활용에 좀 더 적극적이다.
GS건설이 국토교통부가 23일 내놓은 2분기 시공능력평가 100대 건설사 건설현장 사망사고 관련 통계에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GS건설에서는 4월6일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방파호안 축조공사 현장에서 부주의로 굴착기가 해상으로 전복돼 1명이, 4월8일에는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에서 터널 첨단부 암반탈락으로 1명이, 마지막으로 5월7일 전남 MFC 프로젝트 공사장에서 추락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9년 11월21일 “앞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하여,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로서는 국토부의 현장점검으로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손실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안전 강화가 절실한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에도 현장안전을 계속 신경써왔지만 이번 2분기 최다 사망자 기록은 무겁게 받아들여 현장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2분기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이자 사고가 발생한 이후인 5월부터 계속해서 현장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28일 지하 건설현장에 블루투스 깔아 위험상황을 확인하고 노동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내놨다.
GS건설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은 등록된 안전관리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 노동자 대피교육 훈련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어 도입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시스템은 지하에서 진행되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지하는 무선통신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밖에 다른 스마트건설 관련 기술들도 계속해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5월에는 LG유플러스와 무선통신 기반 스마트건설기술과 관련해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건설현장 특화 무선통신 인프라 마련, 건설안전 솔루션 사업화 등이 포함된 협약을 맺었다.
이런 기술은 9월 실증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데이터를 쌓는 작업을 통해 검증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전무는 "5세대 무선통신(5G)·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은 사고 예방 효과뿐 아니라 안전관리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GS건설은 LG유플러스와 5월 협약 이후 2~3주마다 회의를 통해 실증작업을 진행할 현장 등 관련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월13일 4족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한 것도 현장에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4족보행 로봇 스팟이 모은 데이터를 활용해 건물정보모델링과 통합해 이후 전기와 설비공사에서 간섭 여부와 안전관리계획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으로 스팟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장착하고 건설 현장 안전관리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에 GS건설은 측량과 각종 데이터 수집, 안전감시에 비행 드론을 활용해왔는데 4족보행 로봇 스팟의 도입은 현장 안전감시에 한층 더 도움이 되는 것이다.
GS건설은 직접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작업용 로봇 도입을 위한 움직임은 이미 건설업계에서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17일 현대로보틱스와 건설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서비스 로봇사업, 현장 내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의 도입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밖에도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안전 강화를 위해 스마트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확인하는 안전관리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을 도입했고 롯데건설은 5월 노동자 위치 추적과 함께 터널 안 산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가연성가스, 황화수소의 환경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에스아이엘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