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착수했거나 2020년 하반기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준비단계에 있다.
제넥신과 메디톡스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단계에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세계적으로 인체 투입 임상단계에 돌입한 백신 후보물질 27개 가운데 한국기업이 개발한 백신 2가지가 포함된 것이다.
박 장관은 국내의 유망한 백신 개발기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개발 회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력 지원하고 있는 만큼 K-방역에 이어 ‘K-백신’ 신화를 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빌 게이츠도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한국은 훌륭한 방역과 함께 민간분야 백신 개발의 선두에 있다”며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2021년 6월부터 해마다 백신 2억 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지원책을 이어간다.
우선 2020년 하반기 임상시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제3차 추경으로 1936억 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국내 대부분 백신 개발기업들은 하반기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백신 신속개발과 2020년 임상3상 개시를 목표로 예산, 연구자원, 가이드라인, 연구개발 로드맵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백신 개발연구에 착수했고 현재 백신 후보물질의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임상1상이 예정되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빠르면 2021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에는 제조시설∙생산비용 예산지원 요청에 따라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상시험계획을 빠르게 승인하기 위한 규제개선과 연구시설도 지원한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백신과 C형간염 백신을 개발할 때 사용한 플랫폼 기술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고 있다.
박 장관은 국내개발과 해외제품 확보를 병행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에 따라 해외제품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협력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다리 역할을 해왔는데 21일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 협조를 위한 3자 사이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학교 ‘제너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방중인 백신이 임상3상에 진입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국내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수한 백신 세계시장 공급망에 합류한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분야에서 영국 바이오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등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빌 게이츠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언급해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들과 함께 선두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진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바탕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사업에 기업으로 유일하게 뽑히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신약개발 제약사는 2028년 글로벌 백신시장이 122조 원가량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