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가 대표게임의 지식재산을 콘텐츠로 만들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이선스사업을 통한 추가적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를 바탕으로 제작된 중국 드라마 '천화월선' 포스터. <스마일게이트>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는 각각 대표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서머너즈워’의 세계관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주요 해외시장에서 지식재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신규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회사들의 지식재산사업이 주로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게임 세계관을 넓히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게임회사인 블리자드가 대표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을 활용한 드라마 ‘천하월선’을 크로스파이어의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방영해 지식재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세계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매출 90%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천하월선은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유허그 미디어와 협업해 제작비만 479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2회까지 방영됐는 데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인기 드라마 순위 2위, 누적 시청 수도 1억 회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서머너즈워: 레거시' 만화책 표지 이미지. <컴투스>
컴투스도 대표 모바일게임인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 확대를 위해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 및 영향력이 큰 북미에서 만화책을 내면서 지식재산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컴투스는 2017년 말부터 글로벌 멀티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만화책인 '서머너즈 워: 레거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게임 캐릭터와 관련한 내용뿐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컴투스는 만화책을 위해 DC코믹스 '어드벤처 오브 슈퍼맨', '그린랜턴' 등의 유명 작가 저스틴 조던을 포함해 북미의 유명 작가나 삽화가 등을 영입했다.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는 게임 지식재산을 콘텐츠로 확장해 게임의 재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게임들이 장수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신규이용자들을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출시된 지 오래될수록 콘텐츠가 많아져 신규이용자 진입이 어려운 만큼 다른 콘텐츠를 통해 게임 세계관 등을 알려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한국, 2008년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출시했고 컴투스는 2014년 4월에 한국, 같은 해 6월에 세계 국가로 확대했다.
지식재산을 활용한 콘텐츠로 이미 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라이선스 관련 수입도 확보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회사들이 이종사업과 협업해 캐릭터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게임 지식재산을 확장하기 위해 방대한 세계관을 담을 수 있는 영화나 소설, 드라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관 확대를 통해 관련 게임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게임회사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