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광용 거제시장(오른쪽)이 20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에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하는 데 뜻을 모았다. <거제시청> |
대우조선해양이 경상남도 거제시의 핵심정책인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에 참여한다.
거제시는 20일 변광용 거제시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만나 대우조선해양이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21일 밝혔다.
변 시장은 “거제 양대 조선소의 대규모 실직은 지역 최대 현안이다”며 “이를 막기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고용유지모델에 대우조선해양의 적극적 참여를 바란다”고 이 사장에 요청했다.
이 사장은 “조선업황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도 다양한 고용유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내년 작업물량이 40~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인력을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사장은 “내년 작업물량 가운데 거제에서 제작할 수 없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우선 배정할 것”이라며 “고용유지모델에 적극 참여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5일 변 시장은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도 만나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남 사장은 “올해 유급휴직을 추진하는 등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고용유지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상생협의체 구성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거제시에는 글로벌 2위와 3위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다. 두 조선사의 직영인력 외에도 협력업체 직원 수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선업은 거제시 전체 고용인원(고용보험 가입자 기준)의 60% 이상, 수출액의 90% 이상, 지역 총생산(GRDP)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 비중이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두 조선사의 해양부문과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최대 8천여 명이 올해 연말을 앞뒤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거제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용유지모델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의 노사 상생협력에 기반을 두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한다는 기조 아래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숙련공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조선업계를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