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중소기업대출과 비은행사업에서 성장세를 유지해 KB금융지주의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KB금융은 영업력 회복을 통해 자산건전성, 지배구조, 사업 다변화 등 기초여건을 확충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가 궁극적으로 다른 은행과 기업가치 차이를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김 연구원은 “KB금융의 3분기 소호대출과 중소기업대출금액을 합산하면 2분기보다 3.2%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보다 9%나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세는 영업력을 회복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저금리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소호와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금융환경 변화로 은행의 자산운용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며 “소호대출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비은행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다른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은 3분기에 방카슈랑스 판매이익을 2분기보다 19% 올렸다.
증권업계는 KB금융의 비은행사업 확대에 대해 이익원을 다변화하고 수수료이익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자사주를 사들여 지분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으며 대우증권 인수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이익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의 변동성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KB금융의 실적에 변수로 꼽힌다.
KB금융은 주택담보대출 잔액 기준으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에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로 444억 원의 충당금을 쌓기도 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주택시장의 경기개선과 비교적 낮은 대기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때문에 3분기에 충당금 부담을 상당히 줄였다”며 “그럼에도 3분기에 대손충당금 2199억 원을 쌓은 것은 경상적 수준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승회 KB금융 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스크 관리부서를 중심으로 한계기업의 여신에 관련된 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한계기업으로 예상되는 곳들을 점검해 상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