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카카오M 대표이사가 16년 동안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M에서 모바일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영상콘텐츠 소비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콘텐츠의 제작기준도 모바일로 이동해야 한다고 판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1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M은 다져놓은 콘텐츠 제작역량에다 추가적 투자를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시청환경에 맞춰 TV보다 짧은 20분 안팎의 숏클립(숏폼) 형태의 영상콘텐츠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오M은 드라마 형태의 숏폼 콘텐츠를 지난해부터 기획·제작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능프로그램까지 장르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가 대표를 맡은 뒤 20여 개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꾸려온 ‘배우군단’도 모바일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배우 개인의 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통해 연예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유튜브 채널을 통한 1인미디어 시대의 흐름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은 TV보다 유행이 빠른 만큼 배우부터 제작사, 작가, 크리에이터 등 콘텐츠에 필요한 모든 제작 요소를 갖추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김 대표는 2023년까지 카카오M에 3천억 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모바일에서는 TV와 달리 언제든지 이용자가 보고 싶을 때 영상을 소비할 수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가 필수요소인 만큼 제작인프라 확대는 중요하다.
물론 TV에서도 지난 프로그램을 재방송하지만 해당 시간에 맞춰 봐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2019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는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라고 인식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60대에서도 33.3%가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간주했다.
김 대표는 ‘뉴미디어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면서 CJENM(당시 CJE&M)의 케이블채널을 지상파와 어깨를 견줄만큼 키워 낸 인물이다.
CJENM 대표를 맡았을 때도 케이블방송 특성에 맞춰 ‘슈퍼스타K’, ‘롤러코스터’ 등 예능프로그램으로 존재감을 다졌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등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CJENM을 ‘콘텐츠왕국’으로 이끄는 데 기여를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