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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자금 차곡히 쌓여, 이해욱 석유화학 대형 인수합병 추진하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7-15 1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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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공을 들였던 미국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앞으로 어떤 투자행보를 보일지 시선이 몰린다.

대림산업은 최근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을 쌓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회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석유화학부문에서 새로운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
 
대림산업 자금 차곡히 쌓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석유화학 대형 인수합병 추진하나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1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림산업은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 철수로 대형 인수합병에 뛰어들 만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에 5년 동안 최대 2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현재까지 약 1500억 원이 사업비로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사업 철수 과정에서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에도 주관사인 태국의 석유화학회사 PTTGC가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해 대림산업을 대신할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 집행이 취소된 자금이 1조85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이 회장이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이 대부분 남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 1월 대림그룹 회장에 오른 뒤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이 자금을 활용할 새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회장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생산시설 증설, 올해 3월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사업부 인수 등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 회장은 2005년부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맡아 석유화학부문을 키운 공로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대림산업은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과 고기능성 제품 생산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석유화학사업을 진행해왔다”며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은 철수했지만 화학제품군을 늘리는 인수합병 전략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회장이 최근 비핵심자산을 꾸준히 매각하며 자금을 쌓고 있다는 점도 석유화학부문에서 새 인수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대림산업은 비핵심 계열사로 구분되는 대림오토바이와 건설자재회사 대림씨엔에스를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두 회사가 모두 각각 업계 1위로 평가 받는 회사지만 이 회장이 핵심사업으로 결정한 디벨로퍼, 석유화학부문과 연관성이 적다는 점이 매각 추진의 이유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4월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비주거시설을 6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5월에는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하며 현금을 확충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쌓아둔 자금을 토대로 지난해 카리플렉스 인수처럼 깜짝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6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카리플렉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에 기대가 컸던 만큼 새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림산업은 최근 이어지는 자금 확보가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자금 확충은 핵심역량 집중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사업 철수로 상당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투자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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