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신용등급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여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손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 리스크 대응반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내놓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기업안정화 방안 등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추진상황,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다.
정부는 취약업종과 저신용등급 기업 지원을 두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이번주 안에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고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7월 안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는 특수목적기구(SPV)는 최대 10조 원 규모로 회사채 등을 사들인다.
신용등급 ‘AA등급’과 ‘A등급’을 중심으로 매입하지만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취지에 맞춰 경우에 따라 ‘BBB등급’ 이하도 매입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A1~A3등급의 기업어음도 매입한다.
손 부위원장은 5조 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간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7월 중순에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해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 지원도 강화한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는 비대면 환경변화 등에 대응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오픈뱅킹, 데이터 3법 등 과감한 혁신지원과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혁신기업 1천 곳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에 따르면 1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13조5천억 원, 2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에서 4930억 원을 각각 집행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지원에 17조6천억 원,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9조2천억 원을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