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폴크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시장의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차가 폴크스바겐 사태로 얻는 반사이익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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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2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주로 일본차와 경쟁하다보니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사태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이 사장은 “현대차의 9월 유럽 판매가 늘어난 것도 폴크스바겐 사태 때문이 아니라 신형 투싼 출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9월과 10월 국내 판매추이 분석에서도 특이한 사항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태로 친환경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젤차가 친환경 측면에서 타격을 받았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저유가가 지속되면 소비자의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각국 정부의 디젤차 규제가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가솔린, 디젤 외에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파워트레인 전 분야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가 7종인데 2020년까지 22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소형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친환경차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차종"이라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절감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최근 친환경차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한다. 이 차는 글로벌시장에서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른 시일 안에 수소연료전지차의 차세대 모델도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