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KDB산업은행이 현대증권을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우증권 매각에 줄 영향을 고려해 현대증권 매각은 내년 상반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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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매각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현대그룹과 논의하고 있다”며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매각을 결정하며 산업은행은 협의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는 19일 인수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계속 보유할지 매각할지 결정해야 한다.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1707억 원을 냈다. 이는 2014년 상반기보다 2464%나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증권이 다시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경우 매각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을 곧바로 다시 추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은 이미 현대증권 매각과 관계없이 대우증권 매각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는데 현대증권과 동시에 매각을 진행하면 대우증권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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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에 현대증권 매각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당장 팔지 않더라도 3조3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둘 다 총자산 규모 3조 원을 넘긴 대형 증권사인데 매물로 동시에 나오면 매각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매각작업이 끝난 뒤 현대증권을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