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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후폭풍 거세, 신한금융 실적도 부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7-01 1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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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관련 손실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한금융지주 올해 실적과 사업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에서 환매를 중단한 무역금융펀드를 놓고 신한금융투자를 정조준하며 대규모 투자원금 배상과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신한금융투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후폭풍 거세, 신한금융 실적도 부담
▲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로고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앞으로 진행될 금감원 제재심에서 엄격한 처벌을 받고 무역금융펀드 투자자 원금도 대부분 전액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감원은 이날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투자사례 4건을 놓고 계약 취소와 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두 108건의 무역금융펀드 투자사례 가운데 4건에 관련한 분쟁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나머지 투자사례는 투자자와 금융회사 사이 자율조정을 통해 배상비율이 정해진다.

하지만 금감원이 대표적 사례를 꼽아 투자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고 펀드 판매사를 상대로 한 제재심도 이르면 하반기로 앞두고 있는 만큼 분쟁조정 신청사례 대부분이 전액 반환으로 결론지어질 공산이 크다.

금감원은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이 무역금융펀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파악한 뒤에도 다른 펀드에 손실을 분산하며 펀드상품을 계속 판매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플루토TF-1 무역금융펀드 투자상품 888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번에 금감원 분쟁조정 대상에 포함된 판매금액은 425억 원 규모다.

고객 투자금뿐 아니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투자한 약 3500억 원 규모 자금도 회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플루토TF-1 펀드 손실규모에 맞춰 신한금융투자가 총수익스와프 자금에 관련한 평가손실을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이 자금을 선순위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 은폐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면 법적 분쟁이 이어져 신한금융투자 총수익스와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신한금융지주가 무역금융펀드 관련해 직접적으로 입을 금전적 손실이 2천억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이번 발표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 공모 혐의를 사실로 못박은 만큼 예상 손실규모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총수익스와프 자금 회수와 관련해 검토하거나 계획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환매가 중단된 크레딧인슈어드(CI)펀드 자금 일부를 플루토TF-1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에 금감원 결정으로 손실 확대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금감원 분쟁조정위가 내놓은 결정은 신한금융지주 실적과 사업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무역금융펀드 관련한 손실을 일으키는 데 이어 금감원 제재심에서 이들 계열사를 상대로 과징금과 영업활동 일부 중단 등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관련한 손실을 실적에 반영하고 투자원금 배상을 위한 충당금도 적립해야만 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8180억 원으로 경쟁사인 KB금융지주의 906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로 올해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도 불확실해지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제재로 신한금융투자 영업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추진하는 증권사 등 비은행계열사 육성과 비이자수익 강화 전략에도 차질이 더 커질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후폭풍 거세, 신한금융 실적도 부담
▲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로고.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진하던 초대형 투자은행 진출과 사업 확장계획도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사실상 백지화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플루토FI D-1 등 다른 펀드는 아직 손실규모도 확정되지 않아 금감원 분쟁조정이 언제 이뤄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신한금융에 불안요소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가 1654억 원어치, 신한은행이 56억 원어치를 판매한 이 펀드에서 손실이 확정되면 금감원 분쟁조정과 제재절차가 별도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이런 리스크에 대응해 당분간 상품 운용과 영업활동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경쟁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금융투자와 관련한 불안감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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