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선 까사미아 대표가 프리미엄 홈퍼니싱시장에서 길을 찾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홈퍼니싱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까사미아를 의욕적으로 인수하고 매출 1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임 대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23일 까사미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해 238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445억 원을 유통망 확대와 업무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사실상 책임진 뒤 인수한 회사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할 당시 2023년까지 까사미아 매출을 4500억 원으로 늘리고 향후 1조 원을 달성해 한샘(1조7000억 원), 현대리바트(1조3600억 원) 등과 경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모두 1천억 원을 들여 까사미아의 성장기반을 닦는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목표 달성의 임무를 임 대표가 맡았다.
임 대표는 198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인사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룹 내 혁신적 인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 대표는 2018년 10월 까사미아 대표에 취임했다.
임 대표는 우선 까사미아에 신세계의 DNA를 이식하는 데 주력했다. 매출 1조 원대의 홈퍼니싱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봤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취임 이후 올해까지 100명 이상의 패션, 유통분야 경력직 인력을 채용했고 까사미아의 업무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매출이 1183억 원에 머물고 있다. 2023년까지 매출 4500억 달성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까사미아는 2018년 영업손실 4억 원, 2019년 영업손실 173억 원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올해 16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는 홈퍼니싱사업에 아직 더 투자가 필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가구사업과 인테리어사업을 결합한 홈퍼니싱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며 온라인 수요를 대비해 대규모 물류단지와 온라인 플랫폼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 대표는 ‘프리미엄’에서 까사미아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까사미아는 2019년 3월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 '라메종'을 론칭했다. 라메종 컬렉션은 까사미아 전체 상품 중 최고가 라인이지만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매출이 매달 135%씩 늘어나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소파 브랜드 '캄포'를 론칭했는데 캄포 소파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매출이 매달 평균 20%씩 성장했다.
올해 들어 3월에는 해외 유명 가구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제품 31종을 내놓았다.
6월에는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 프리미엄 팝업스토어 ‘까사미아 서울옥션평창점’을 열고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협업 컬렉션을 비롯해 가구 컬렉션 라메종, 주방가구 '아시시', 소파 브랜드 '토페인'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전시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