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면세수요 감소로 화장품부문에서 2분기에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국내 코로나19 집중 확산기였던 2월 말~3월 이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트래픽 회복을 벗삼아 소비재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면세채널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화장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43억 원, 영업이익 285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5% 감소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은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의 전체 내외국인 트래픽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고 그나마 면세수요를 일부 대체하던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수요도 저조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면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수익률이 높은 면세채널의 매출 감소로 화장품사업부문의 마진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2분기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은 1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견조한 편인 것으로 추정됐다.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은 고가 라인업 위주의 매출비중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비대면채널로 수요가 대체되면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또 위생용품의 수요가 2020년 1분기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2019년 2분기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와 공생하는 현시점에서 위생용품 수요 증가가 일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의 실적 안정성으로 화장품업종 내 실적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