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17 1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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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유망 바이오벤처와 협력을 통해 ‘그린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과 혁신적 생산공정을 도입한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식물기반 재조합 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개발 협력과 혁신적 바이오 생산공법을 도입하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가 16일 바이오앱 본사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이오앱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연구교수를 역임한 손은주 대표이사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식물 기반 단백질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로부터 기술투자를 지원받고 있는 바이오앱은 경상북도 포항에 GMP(의약품품질관리기준) 인증 백신 공장과 연구소 등 제조·연구시설을 구축했다. 현재 바이오앱 원천기술인 ‘그린백신’을 기반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앱은 현재 단백질 고발현 및 고효율 분리·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의 유용 단백질을 식물에서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나노미터 크기의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를 식물에서 생산하는 그린나노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약물전달체, 백신 등에 접목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의 이런 기술력과 생산 공정에 주목해 최근 발표한 6대 비전 가운데 하나인 ‘그린바이오’의 혁신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가공되지 않은 식물에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고부가 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분야다.
한미사이언스는 우선 바이오앱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다.
바이오앱 원천기술인 그린나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단백질 항원만을 분리정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 식물에서 분리정제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효과는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대규모 시설 구축이 필요한 기존의 바이오공장을 뛰어 넘는 혁신 생산공법을 그린바이오에서 찾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이오앱의 밀폐형 식물공장 방식을 적용하면 비교적 단기간 내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한미약품그룹이 미래의 혁신가치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바이오 신약들의 대량생산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동물이나 미생물을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뿐 아니라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식물 기반 유전자 재조합 기술도 미래 한미약품그룹이 품어야 할 의미있는 바이오 영역”이라며 “특히 그린바이오 생성 공정을 도입하면 이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는 “식물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원헬스 이념을 구현하는 바이오앱과 글로벌 제약그룹인 한미사이언스가 협업하면 미래 신약분야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바이오앱이 보유한 그린바이오텍 플랫폼 기반 기술에 한미약품그룹의 제품화 역량을 동원해 지역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