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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네이버 카카오 '진격'에 신한금융 생활금융 플랫폼 강적 만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6-12 14: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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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이 쇼핑과 콘텐츠,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며 금융회사와 맞경쟁을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모바일앱을 중심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대형 IT기업과 목표가 겹치면서 쉽지 않은 경쟁상대를 마주하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네이버 카카오 '진격'에 신한금융 생활금융 플랫폼 강적 만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금융시장 경쟁판도가 금융회사와 대형 IT기업 사이 경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기존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융회사가 지배하던 금융시장 생태계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는 IT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제휴로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며 금융회사와 맞경쟁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은행과 간편결제, 증권업을 모두 갖추게 되면서 금융 분야 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포털사이트나 모바일앱 등 IT플랫폼 강점을 살려 금융사업과 시너지를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는 메일과 포털 검색서비스뿐 아니라 쇼핑 중개 플랫폼과 동영상 등 콘텐츠사업에서 강점을 갖췄고 최근 배달과 상점 예약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 연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앱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쇼핑, 차량호출 등 사용자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쇼핑이나 콘텐츠,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네이버페이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고 최근 출시된 네이버통장을 활용해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늘어난다.

카카오도 이런 서비스에서 카카오페이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카카오페이와 연동 혜택을 주거나 결제하고 남은 잔액으로 펀드 투자 등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활동에서 금융회사의 역할이 사실상 대체된 셈이다.

IT기업의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지고 서비스 영역이 넓어질수록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은행과 카드회사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체적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을 키워 금융사업과 시너지를 추진하던 신한금융 계열사가 네이버와 카카오에 맞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태에 놓여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신한금융의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놓고 신한은행 '쏠'과 신한카드 '페이판' 등 모바일앱을 활용한 생활서비스 강화에 힘써 왔다.

신한은행 앱 이용자가 여행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예약할 수 있고 신한카드 앱 이용자는 쇼핑과 렌털서비스, 공연 및 골프장 예약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계열사 모바일앱에서 음식배달이나 차량호출, 숙박 예약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지난해까지 신한금융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던 것도 생활금융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런 서비스를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결제, 금융상품 등에 연계하면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금융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금융회사가 아닌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이 이미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금융회사의 역할까지 대체하고 있어 신한금융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도 모바일앱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핀테크기업 등에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IT기업에 맞경쟁을 노리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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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쏠', 신한카드 '페이판' 모바일앱.

다만 신한금융은 네이버나 카카오와 달리 금융사업에 경험이 많고 여러 계열사를 갖춰 예금과 대출, 투자상품, 보험과 할부금융 등 훨씬 다양한 금융서비스 라인업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금융이 생활금융 플랫폼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대형IT기업에 맞서기 충분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낼 가능성이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IT기업과 경쟁하는 금융회사의 장점은 오랜 업력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과 대량의 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생활금융 플랫폼과 연계해 고객 소비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플랫폼 이용자에 계열사 금융상품 이용 혜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구 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은 앞으로 '실질적 금융회사'로 거듭난 IT기업들과 경쟁해야만 한다"며 "고객에 기억될 만한 확실한 서비스를 갖추는 일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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