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 수준이지만 사업의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바라봤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돼 실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딜라이브 매각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케이블TV업계 4위 기업 CMB도 9일 매각 의사를 공식화해 LG유플러스가 추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더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수 등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어떤 케이블TV기업이든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기업을 추가로 인수한다면 현대HCN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이동통신업계는 바라본다.
현대HCN은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19년 기준 기업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700억 원으로 케이블TV사업자 가운데 현금 창출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HCN은 사업규모나 몸값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한 매물이다. 현대HCN은 매각 가격으로 6천억 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업계에서 평가하는 가격대는 3천억~4천억 원 수준이다.
이동통신3사가 모두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케이블TV 매물이 여럿 나와 있는 상황에서 현대HCN의 매각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3월31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946억 원에 이른다. 총차입금과 부채비율도 2019년 1분기 말과 비교하면 높아져 있다.
다만 지주회사 LG가 올해 들어 LG유플러스 지분을 늘리는 등 LG유플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케이블TV 추가 인수에 의지가 있다면 기댈 곳은 있다.
딜라이브는 매각가격이 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