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 주가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제외한 상선의 수주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조선3사 주가는 앞으로 LNG운반선을 제외한 상선의 수주가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고 바라봤다.
▲ (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
카타르의 조선3사 LNG운반선 슬롯 예약으로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주가 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0.7배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0.6배 수준이다.
카타르에 이어 모잠비크,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져 조선3사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의 상당 부분이 채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조선3사가 2021년 말~2022년 LNG운반선을 제외한 상선의 건조 슬롯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올해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선주사들이 불확실성의 해소를 기다리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LNG운반선 이외의 상선도 발주가 4월 바닥을 찍은 뒤 5월부터 조금씩 발주시장에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앙골라 석유회사 소난골(Sonangol)로부터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액체화물운반선(탱커)를 4척 수주했다.
대한조선도 유럽 선사로부터 LR2(Long Range 2)급 액체화물운반선을 최대 3척 수주했다.
중국 조선사들은 장쑤뉴타임즈조선이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 최대 7척을,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이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크기) 액체화물운반선을 1척 수주했다.
최 연구원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부유식 저장 솔루션으로 쓰이던 원유운반선들이 운송에 투입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액체화물운반선 발주시장이 침체된 상태”라면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산유국들의 증산과 노후 선박의 해체를 고려하면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