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03 1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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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풍림파마텍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공모한 ‘맞춤형 진단 치료 제품’ 개발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돼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은 풍림파마텍과 함께 이번 과제 대상자에 최종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임상 등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한다.
사업규모는 4년 동안 40억 원으로 이 가운데 30억 원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국책과제 평가위원회는 두 회사가 함께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연구개발 계획과 그동안의 사업성, 역량 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번 과제 수행을 통해 다국적제약사가 독점해 오던 인슐린 펜형 주사제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출시되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회사는 1회 최대 80유닛(Unit)까지 투여 가능한 펜형 주사제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자동주사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뜻을 모으고 4년 동안 연구개발해 2025년까지 상업화에 성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국산 자재를 활용한 최초의 국산 인슐
린 펜형 주사제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인슐린시장의 96%는 오리지널3사(사노피, 릴리, 노보노디스크)에 의한 극단적 과독점상태로 바이오시밀러도 사노피와 릴리가 서로 합의한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인슐린시장도 노보노디스크가 45%를 점유하는 등 수입제품 의존도가 높다.
약 4억63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인슐린 펜형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 시장도 해마다 9% 정도로 커지고 있어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최소 37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높은 비용, 투여 방법의 불편함, 바늘 사용 관리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본인 스스로 주사요법을 중단하는 당뇨환자 비율은 77%나 된다.
셀트리온은 인슐린 국산화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환자 편의성도 강화한 펜형 주사제가 공급되면 환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 대상자 선정은 두 회사의 기술개발 혁신성과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 향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산 자재로 만든 제1호 국산 펜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당뇨환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