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대량 수주를 눈앞에 둔 것은 중국과 비교해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 움직임은 기술력의 승리로 볼 수 있으며 금융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업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들은 감독관을 조선소 현장에 파견해 모든 건조과정을 감독한다. 감독관들은 이를 선주에게 보고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선주들은 각 조선소들의 건조 기술력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들의 선박 건조 기술력에 의심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박 연구원은 파악했다.
중국 조선소인 후동중화조선과 양쯔장조선, SWS조선, SCS조선, 지앙난조선 등은 2019년 유럽 주요 선주들에게 LNG운반선과 LNG추진선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지만 이 선박의 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단 한 차례도 정상적으로 인도하지 못했다.
CMACGM이 중국에 발주한 2만3천TEU급의 LNG추진 컨테이너선은 선박 건조가 7개월 지연돼 아직도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의 실력을 해외 선주사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해외 선주들의 선박 발주 수요는 한국 조선소에게만 몰리게 되는데 카타르발 100척 이상의 LNG선 발주는 경쟁 선사들의 선박 발주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척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에서 추정되는 예약 척수는 최소 100척 이상으로 예상된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조선3사에게 2027년까지 LNG운반선을 인도받는 방식으로 슬롯을 예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