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판매면적을 축소하는 방안을 광주시와 검토하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5월 광주시로부터 특급호텔과 면세점, 복합쇼핑몰 건립하기 위한 허가를 받고 광주지역의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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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7일 “광주시와 구두상 협의를 하고 있으나 공문 등으로 공식적인 입장은 확정된 바 없다”며 “21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에 호텔을 제외하고 일부 층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데 영업면적을 어떻게 줄일 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앞서 6일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영업면적을 줄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특급호텔과 면세점은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시민이 양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신세계 측과 투자협약을 체결할 당시 복합쇼핑몰 규모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도면을 검토한 결과 판매시설 면적이 생각보다 넓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곳은 광주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곳이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원칙의 잣대가 무시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5월 신세계와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개발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서구 화정동 2만6634㎡ 부지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7층~지상 21층 규모의 특급호텔과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상인들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반발이 크게 일자 광주시는 그동안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를 놓고 고심해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월 광주를 방문해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축에 대한 투자협약을 백지화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막겠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저지 대책위위원회는 “신세계가 광주에 지으려는 복합쇼핑몰은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보다 큰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라며 “광주 한복판에 이 쇼핑몰이 들어선다면 교통지옥이 예상되며 인근 5㎞~10㎞이내는 물론 광주 전역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신세계 측은 앞으로 상생활동을 늘리겠다는 방안을 내놓는 등 지역 상인의 반발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1995년 백화점 문을 열면서 전통시장과 상생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일부 전자상가 상인들만 이번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하고 있으며 시장 상인들은 오히려 지역의 랜드마크가 생겨 시장에 있는 ‘불고기거리’로 관광객들이 유입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정용진 부회장이 지분 52.08%를 소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를 키워 신세계그룹 승계의 자금줄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