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들이 독자적인 도시락 브랜드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시장을 선점하려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를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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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GS리테일 부사장(왼쪽)과 방송인 신동엽이 GS리테일 본사에서 협약식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5일 GS25에 따르면 GS25는 신동엽씨와 신규 먹거리브랜드 업무제휴 협약식을 맺고 11월 중에 ‘신동엽 브랜드’를 사용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신동엽씨가 출연한 올리브TV 예능프로그램 ‘오늘 뭐먹지?’의 이미지를 활용한 동영상이나 홍보물 등도 제작하기로 했다.
GS25 관계자는 “친근하고 유쾌한 신동엽씨 이미지를 GS25 먹거리에 접목해 고객들이 즐겨 찾고 싶은 맛있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그동안 배우 김혜자씨나 방송인 홍석천씨 등을 영입해 도시락 홍보에 활용한 효과를 크게 봤다.
GS25는 푸짐한 도시락을 일컫는 말로 ‘혜자푸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GS25가 홍석천씨의 외식브랜드인 '마이홍'을 앞세운 ‘마이홍 치킨도시락’은 출시 3개월 만에 편의점도시락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편의점업계 최초로 가정식 생선구이 백반인 ‘고등어구이 도시락’과 중화풍으로 밥을 볶은 ‘달걀볶음밥’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이 상품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광고모델인 걸스데이 ‘혜리’를 제품 포장 전면에 내세웠다.
BGF리테일은 주로 시즌에 맞는 도시락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BGF리테일은 9월 한달 동안 추석명절을 혼자 보내는 ‘나홀로족’을 겨냥해 명절음식을 담은 도시락인 ‘풍성한 시리즈’ 3종을 선보였다. 여름 초복에는 몸보신을 생각한 ‘영양 밥상 도시락’ 2종도 내놓았다.
편의점들이 도시락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먼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문제가 대두된 일본의 경우 가정간편식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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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 '혜리 도시락' TV광고. |
편의점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일본이 30%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에 그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편의점 성장의 관건은 도시락과 독자브랜드(PB)상품 매출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 식문화가 다르지만 국내 편의점업계가 일본 따라잡기 노력을 하고 있어 도시락 시장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규모는 연간 3500억 원이며 해마다 50%씩 급성장하고 있다. 식당을 가기보다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가 높은 도시락을 먹기를 선호하는 ‘편도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업체들이 저마다 도시락 구매를 유인하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거나 제품포장과 반찬수를 다양하게 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에 먼저 띄려는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