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비율이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싱가포르 종합매체 CNA는 25일 "한국은 부유한 국가로 꼽히지만 가계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CNA는 신용카드 과소비와 실업, 도박 등 다양한 원인이 한국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에 따른 여러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NA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인도에 이은 4번째 경제강국이지만 학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소상공인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CNA를 통해 한국 가계부채 증가율이 평균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국내총생산의 약 40% 정도로 미국의 18%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IMF사태 이후 한국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에 세금혜택을 제공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CNA는 한국에서 파산신청을 한 20대 인구가 많고 15~24세 청년층 실업률도 10.5%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청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바라봤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10대 인구가 2015년 168명에서 2017년 1027명까지 증가하는 등 청년 도박문제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지난해 절반 가까운 한국 중소기업이 대출이자와 비교해 적은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나며 기업부채도 한국경제를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CNA는 "벼랑 끝에 선 한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것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놓친 것과 같은 일이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도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정부가 가계부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데 힘쓰기보다 경제성장률 회복과 침체 극복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