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있는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이 공개입찰 대상으로 나온다면 어떤 회사들이 관심을 보일까?
강남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입지조건과 충분한 규모, 용도 변경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롯데그룹, HDC현대산업개발 등 유통 대기업과 부동산 개발에 강점이 있는 기업 상당수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서울시는 다음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자를 공개입찰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반포천 복개주차장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개입찰을 위한 사전준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포천 복개주차장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8-3외 7필지에 자리잡은 지하1층, 지상5층 건물으로 연면적 5만4453.07㎡ 규모다.
신세계가 이곳에 부대시설로 운용하고 있는 식음료 전문관인 파미에스테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세계는 2000년 10월에 반포천 복개주차장 건물을 세운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으로 소유권을 넘기며 20년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운영권은 10월9일로 기한이 만료된다.
신세계는 반포 센트럴시티 일대가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인 만큼 복개주차장과 부대시설로 포함된 파미에스테이션 운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포천 복개주차장 운영권의 가치를 살피면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셀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반포천 복개주차장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강남 성모병원, 반포자이 등과 맞닿아 있어 서울 강남에서도 가장 ‘노른자’로 여겨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1층 면적만 1만9217㎡에 이르러 서울시가 용도 변경 등을 허가한다면 현재 용도와 달리 주거시설을 세워도 충분한 규모라고 부동산 개발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용산 등에 대규모 임대주택을 분양하기로 하자 서울시도 정부 정책에 맞춰 시가 보유한 부지에서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포천 복개주차장 등도 검토대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공개입찰이 이뤄진다면 신세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롯데그룹이 꼽힌다.
롯데그룹이 최근 온라인에 힘을 실으며 오프라인 유통점을 줄이고 있는 추세지만 반포천 복개주차장 정도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상업시설이 아니라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더라도 롯데그룹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서울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해 영등포 문래 등에 청년주택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 등 도심지 개발사업에 많은 경험을 갖춘 회사들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 해운대 아이파크 등 도심지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