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노삼석 대표이사와 류경표 대표이사가 물류 인프라와 IT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한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노삼석 대표와 류경표 대표는 터미널 확장과 택배 업무체계에 IT기술 접목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왼쪽)와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두 대표가 기반시설과 시스템을 향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한진의 2020년 경영목표인 영업이익 1천억 원 달성에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최근 세종 허브 터미널을 새로 열어 하루 평균 20만 박스 이상의 추가적 처리능력을 확보했고 강원권역 허브터미널 건립과 동서울 터미널 자동화설비 증설을 앞두고 있다.
강원권역 허브 터미널은 강원도 원주시 문막IC 인근에 약 1만6529㎡ 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완공되면 하루 평균 9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진은 강원도와 수도권 등을 오가는 물량이 증가하는 것을 대비해 운영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기반시설 보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한진은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 건축을 위해 2850억 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노 대표와 류 대표가 터미널 인프라 확장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쇼핑 확대로 택배물량이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산업은 지난해 물량 28억 박스, 매출 6조3천억 원이 넘는 거대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과 비교해 물량은 9.7%, 매출은 11.7% 늘어난 것이다.
또한 노 대표와 류 대표는 택배 물류업무에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질적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사내업무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G스위트로 전환한데 이어 전체 운영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택배 물류업무에 디지털기술의 접목은 물류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바라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전자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유통의 패러다임이 상품경쟁에서 배송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배송을 중심으로 하는 쇼핑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라스트 딜리버리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택배물류 업무에 디지털기술 접목은 필수적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유통·물류시장은 IT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니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기업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진은 이런 물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가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63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거뒀다. 2019년 매출 2조623억 원, 영업이익 906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물류 인프라 확장과 IT시스템 강화를 통해 효율성을 도모하려고 한다”며 “특히 IT시스템 강화는 현장과 경영지원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