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주식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됐다. 수주잔고가 부족해 내년 매출 반등을 낙관하기 어렵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1만4천 원에서 1만72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1분기 ‘깜짝실적’에 따른 올해 예상 주당 순자산가치(BPS) 추정치 상향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매출 1조9580억 원, 영업이익 2790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늘었다.
영업이익 2790억 원은 시장 전망치(61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좋은 실적이다.
수주가 취소된 해양시추선(드릴쉽) 1기와 관련해 641억 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해양생산설비에서 일회성 초과원가보상(Change order)이 발생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들을 모두 제거해도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유가 급락, 매출 감소를 감안하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주잔고 부족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1분기 말 대우조선해양의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9조9천억 원으로 올해 매출목표 기준으로는 1.36년치 일감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상반기 수주계약 체결이 미뤄진다면 2021년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또 최근 대우조선해양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탰던 TCO 모듈 프로젝트(카자흐스탄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7조3480억 원, 영업이익 38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1.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