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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도 영업전쟁에 가세, 수도권 진출 일제히 확대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9-29 10: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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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도 영업전쟁에 가세, 수도권 진출 일제히 확대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왼쪽부터), 임용택 전북은행장, 박인규 DGB금융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수도권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방은행은 영업권이 본점이 속한 지역과 일부 도시들로 한정돼 있어 일반은행들에 비해 수익을 늘리는 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인구도 많고 큰 기업들도 많아 지역총생산 규모가 훨씬 크다. 따라서 금융수요도 지방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 가운데 지역총생산(GRDP) 비중은 서울이 22.44%로 가장 크고 경기도가 21.95%로 두 번째다. 반면 부산(4.90%), 대구(3.14%), 전북(2.96%)등은 수도권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하는 것도 쉽지 않아 지방은행은 가능하면 금융 수요가 큰 곳으로 진출해 영업기반을 넓히려 한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3곳은 이미 경기도지역에 출점하며 수도권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지방은행들은 그동안 본점이 속한 도, 서울특별시, 6대 광역시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을 허용했다.

그 뒤 지방은행들은 일제히 경기도 출점에 뛰어들었다.

전북은행이 지난 4월 말 수원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부산은행이 지난 6월 시화공단지점을 열었고 대구은행도 지난 7월 초 반월공단지점을 개점했다.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수도권 영업 강화 나서는 지방은행

세 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이 가장 활발하게 수도권에 진출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9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 가운데 19개 점포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서울 13곳, 인천 5곳, 경기 1곳이다.

김한 JB금융 회장은 “수도권에서 시중은행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여러 지역은행이 진출해 서비스하는 것도 고객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지역은행들의 수도권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강점을 지닌 리테일뱅킹(소매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4~5명 근무하는 소형점포를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점을 확충하고 있다. 경기지점 역시 소형점포 형태다.

  지방은행도 영업전쟁에 가세, 수도권 진출 일제히 확대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전북은행 관계자는 “경기 1호점 영업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며 “2호점 개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현재 서울 4곳, 인천 1곳, 경기 1곳 등 모두 6개의 수도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특히 경기 시화공단지점 개점을 계기로 서울-인천-경기도를 잇는 영업벨트를 구축해 수도권영업 강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박재경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6월 시화공단지점 개점 당시 “부산은행은 이미 2013년부터 인천의 남동공단 지점을 통해 경기도 시화공단까지 아우르는 영업을 활발히 해 오고 있다”며 “경기도 시화공단지점은 우선 부산·울산·경남을 연고로 하는 기업과 거래처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경기 1호점의 영업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2호점 출점은 내년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수도권에 반월공단지점을 포함해 4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대구은행은 IMF 사태 이전 서울 9곳, 인천 1곳 등 총 10곳의 수도권 지점을 운영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기 반월점 실적은 견조한 편”이라며 “하지만 2호점 출점은 시간을 좀 더 두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수도권 진출은 점포 출점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23일 HK저축은행과 대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HK저축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영업망을 통해 대구은행의 대출상품,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대행을 맡게 된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이번 HK저축은행과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차별화한 융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은행, 늘어나는 관광객 덕에 지리적 약점 극복

제주은행은 섬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지방은행들보다 영업을 확장하는 데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제주은행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제주지역 경기가 활성화하면서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지방은행도 영업전쟁에 가세, 수도권 진출 일제히 확대  
▲ 이동대 제주은행장.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02만5천61명이다. 제주도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900만 명을 넘어선 시점은 2013년(10월 24일), 2014년(9월 26일)으로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다.

관광협회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제주 해변 관광지역을 중심으로 숙박시설을 비롯해 카페, 음식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수요가 늘면서 제주은행이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46억 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도로 인구 유입이 늘면서 부동산도 활성화하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제주은행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흐름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부실여신 등 대손처리가 마무리된 데다 제주도 개발 붐에 힘입어 여수신 영업이 크게 활성화한 덕분이다.

수신고(예금총액)는 2013년 2조6670억 원이었으나 올해 6월 말 3조2145억 원으로 급증했고 여신취급액 역시 2조3058억 원에서 2조979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제주은행은 제주지역 경기가 활성화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영업권을 확대하기보다 지역 내 영업에 충실하기로 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은행은 서울에 2곳 부산에 1곳을 빼고 모든 영업점이 제주도에 있다”며 “제주도 안에서 충실하게 지역금융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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