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르면 2021년 1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를 내놓는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에 차세대 전기차(개발코드명 NE) 생산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자동차가 2019년 9월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 <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2019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개발했는데 NE가 이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첫 번째 양산차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현대차가 여태껏 내놓은 전기차들은 대부분 기존에 쓰였던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산됐다.
내연기관차 특성에 맞춘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만들다 보니 배터리팩과 모터 등 전기차 구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어려워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공간활용도나 실내외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전기차를 개발하기 어려웠다.
NE는 차체 하부에 고전압 배터리를 평평하게 배치해 기존 전기차 모델의 뒷좌석 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NE 디자인은 현대차가 20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NE는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급 차체를 갖출 것으로 파악되는데 전기차는 엔진룸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 대형SUV보다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NE 양산을 위해 울산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줄어드는 만큼 회사의 인력 효율화 추구에 노조가 고용안정 요구로 맞서면서 둘 사이 갈등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NE 생산과 관련해 노조에 내용을 설명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 세부내용을 모두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관련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