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오늘Who] 이재용 삼성 경영 대물림 포기, 새 승계체제 안착 짊어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5-06 16:46: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 경영 대물림 포기, 새 승계체제 안착 짊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논란을 놓고 사과하고 더 이상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삼성그룹 오너경영시대의 종지부를 예고했다.

6일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오너경영체제를 그의 세대에서 끝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지분 승계가 합법적으로 진행될 것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 “제 아이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기업 오너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발언은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기업인 삼성그룹의 오너경영이 3대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에서 무게가 작지 않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그룹을 둘러싼 많은 논란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뿐 아니라 부친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발생했다. 상속세 부담을 덜면서 기업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익재단과 차명주식을 활용하는 등 편법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말한 데에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을 끝으로 오너경영체제를 이어가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에게 남아있는 이건희 회장 지분 승계의 문제에서도 부담이 훨씬 덜해진다.

이미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놓인 삼성물산 지분 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총수 일가 지분을 모두 합하면 33% 수준으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등을 이 부회장이 물려받으면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한다.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 상속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지배력이 다소 훼손되더라도 이 부회장 대에서는 경영을 이어가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여나갈 수 있다면 상속세를 내기는 더욱 수월해진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부친의 지분은 통상적 방법으로 상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그룹, 특히 삼성전자의 인재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오너경영이 끝나더라도 삼성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 부회장은 “성별,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지니고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이 부회장은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뜻을 보여 왔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이런 의지는 장기간에 걸쳐 구체적으로 검증을 거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만 51세로 향후 십수년간 왕성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데다 장남은 2000년 출생, 장녀는 2004년 출생으로 아직 승계를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당장 7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놓고 진정성과 실효성 등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제안에 따라 구성됐으나 재판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실행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