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사업 성장에 힙입어 1분기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코로나19 등에 따른 은행업 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실적 증가에 자본력을 더하기 위해 기업공개 준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6일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순이익 18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3% 증가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수수료사업부문 적자 개선이 카카오뱅크 실적 증가요인으로 꼽혔다. 카카오뱅크 순수수료 손실은 지난해 1분기 148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 31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도 새로운 수수료사업인 신용카드 제휴서비스를 앞세워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제휴 신용카드사업을 시작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청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제휴 신용카드 사업에 집중해 앞으로도 수수료수입을 통한 실적 개선세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4월27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4종의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계좌 정보를 활용해 신청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등 편의성을 기반으로 고객 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신청건수는 6일 기준으로 8만6천 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제휴사 대출 추천서비스에 더해 2월 시작한 NH투자증권 주식 계좌 개설 신청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수수료사업부문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를 통해 신청된 주식계좌는 이미 65만여 개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수수료 사업부문실적을 통해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한 플랫폼 사업자로서 미래 성장역량도 입증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7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3월 말에는 1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활동성 지표인 월간 사용자(MAU)는 은행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1천만 명을 넘어섰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이자수익 등을 통한 은행업 성장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플랫폼을 활용한 수수료사업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후에도 은행 영업 환경변화에 따른 성장성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리스크도 해소된 시점이 아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황 악화에 대응해 금융 플랫폼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편리성을 강화한 2.0버전으로 카카오뱅크앱을 전면 개편했다. 주식 계좌 개설 신청서비스를 NH투자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를 추가하고 오픈뱅킹서비스도 상반기 말에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4월2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 기업공개를 위한 실무적 준비에 들어간다"며 "기업공개 목적은 투자 회수가 아닌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