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공동주택 1만 호 등을 ‘시공책임형CM(건설사업관리)’ 방식으로 발주해 공사 완성도를 높일 방침을 세웠다.
토지주택공사는 2020년에 공동주택 1만 호와 일반건축물 2300억 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시공책임형CM 방식으로 발주한다고 6일 밝혔다.
▲ 경상남도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전경. <토지주택공사> |
시공책임형CM은 건설 설계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대신 설계 단계에 시공사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공사는 발주자와 사전 협의한 공사비 상한 안에서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설계 과정에 시공 노하우를 반영하는 등 발주자, 건설사, 설계사 사이에 협업을 통해 전체 공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사업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도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블록 26곳, 공동주택 2만5천 호 규모의 건설공사를 시공책임형CM 방식으로 발주했다.
시공책임형CM 방식을 공동주택 외의 다른 분야에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해 범용성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 일반건축물 최초로 서울 동작구 종합행정타운의 건립 공사를 시공책임형CM 방식으로 발주한다.
토지주택공사는 시공책임형CM 방식을 적용한 공동주택 1만 호 가운데 6천 호를 상반기 안에 발주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를 고려한 조치다.
나머지 4천 호 규모의 지구는 6월에 추가로 선정한 뒤 하반기에 시공책임형CM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
시공책임형CM의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 참여하는 회사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제안보상비 지급과 안전품질 부분의 배점 상향, 스마트 건설기술의 평가요소 도입 등도 검토한다.
권혁례 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본부장은 “끊임없는 제도 개선을 통해 한국형 시공책임형CM 사업의 전형을 만들면서 높은 품질의 건축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