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자회사·손자회사와 일부 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두산 기업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두산 목표주가를 10만2천 원에서 5만1천 원으로 낮춰잡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두산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4일 3만8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연구원은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최대 관건은 두산그룹이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가인데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두산의 일부 핵심 사업부와 자회사, 손자회사를 매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두산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최종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4월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의 경영 개선작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3조 원 이상을 확보하는 데는 두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핵심사업부들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두산의 자회사나 손자회사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력적 매각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는 두산의 사업부로 산업차량BG, 전자BG, 모트롤BG 등을 꼽았다.
다만 이 연구원은 두산의 기업가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두산 주가도 상승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매각 물건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두산의 가치 하락폭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가치의 불확실성을 언제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두산 주가 상승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600억 원, 영업이익 1조16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