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0-05-04 15: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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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BBT-176’을 조기에 기술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시장은 초기단계인 만큼 1월에 임상 승인을 받아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BBT-176에 유리하게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뷰틱스 대표이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연구를 하지 않고 개발만 담당한다’(No Research, Development Only)는 것을 의미하는 NRDO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NRDO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사들여 전임상부터 임상1상 또는 임상2상까지 진행해 신약의 가치를 높인 뒤 비싼 가격으로 다국적 제약사에게 기술이전을 하는 것을 말한다.
BBT-176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에 대응하는 치료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2018년 12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세계 독점실시권을 확보하여 개발하고 있다.
BBT-176은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1상, 임상2상의 승인을 받았다. 같은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개발단계가 가장 빠르다.
BBT-176은 임상 개발의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의 병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은 다른 물질과의 병용 임상과 여러 유전자 변이에 맞는 효과 측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임상 설계가 필요하고 이는 조기 기술이전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9년 7월 레고켐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에 11억 유로(약 1조46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며 역량을 보여줬다.
박 연구원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용량 상승시험을 시작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용량 확장시험부터 국내와 미국 모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환경에 맞게 적절한 위치를 선점했으니 임상으로 협력사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