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마케팅이 소비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친환경제품 선호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 대표가 추진하는 친환경 전략이 소비자를 불러 모으기는 2%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20년 주주총회에서 건설적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는 ‘그린 스토어’ 확장을 포함한 친환경 마케팅을 포함한 것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업계에서 친환경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사업인 CU에서 친환경 매장인 '그린스토어'를 개설하고 연내에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린스토어는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연냉매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설비를 운용한다.
여기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한 녹색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전국 모든 직영점에서 식물성 소재로 만든 봉투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린스토어를 포함한 BGF리테일의 친환경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호가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제품 종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9일 그린스토어 1호점인 CU 서초그린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지퍼백과 샴푸, 휴지 등이 녹색제품으로 진열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제품들은 일반 CU매장과 다르지 않았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그린스토어는 진열한 제품보다 매장설비의 변화에 주력한 사업모델”이라며 “단지 매장설비를 친환경적으로 바꾼 것이 소비자들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CU 서초그린점을 찾은 고객들은 대부분 그린스토어나 친환경 제품과 관련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직장과 가깝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고 있지만 이 점포가 친환경 점포라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가격도 다른 매장하고 똑같고 제품도 다르지 않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은 이미 구체화 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5087명을 대상으로 '친환경생활의 인식과 현황'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4%가 '반드시 해야 한다(필수다)'고 대답했다.
이미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철저하게 친환경 활을 하고 있다’는 이들은 20.0%였고 ‘친환경생활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76.5%로 집계됐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편의점 사이 출점거리 제한으로 양적 성장보다는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무인 스마트 점포, 친환경 매장 등 점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용객들은 그린스토어가 친환경 설비를 구비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여러 방법을 통해 CU편의점의 친환경 개선 노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