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업황 전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의 선단공정 전환을 계속 추진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서버와 PC 수요에 따라 전반적 메모리업황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서버 등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수 있지만 반도체 설비 반입이 지연되는 등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황이 급격하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생활양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구조적 서버 수요 성장이 이뤄지고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공급과 투자를 운용하고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와 차별화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며 불확실한 환경에서 고객 수요를 적극적으로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선단공정 전환을 향해서는 변함없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극자외선(EUV) 공정 확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한 공정전환이 아니라 반도체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전환”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세대 10나노급(1x) D램에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100만 개 이상 공급해 고객의 평가를 받았고 3세대 10나노급(1z) D램에도 극자외선 공정을 일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14나노 초반대인 4세대 10나노급(1a) D램에 극자외선을 본격 적용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파운드리사업에서도 극자외선을 적용한 6나노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해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했고 고성능 컴퓨팅(HPC) 제품 설계를 완료했다. 5나노 제품 양산과 개선을 통해 선단공정 경쟁력을 높이고 3나노 공정 개발도 지속한다.
칭화유니그룹과 YMTC 등 중국 기업의 메모리시장 진출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매우 중요한 시장 변경의 계기”라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단순한 양산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고성능 고품질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우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 시안2공장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설비투자 계획은 코로나19 사태 진행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에서 5G통신칩과 고성능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이미지센서가 과잉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업계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증설을 진행해 왔다”며 “시장 수요가 위축되더라도 공급과잉보다는 수급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사업에서 1분기에 적자를 냈고 중소형과 대형 모두 단기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IT용 올레드시장을 개척해 주도권을 잡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기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LCD사업 축소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LCD생산의 단계적 축소가 퀀텀닷 조기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퀀텀닷디스플레이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고 본격 사업화 전까지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