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29일 교보생명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IFRS)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 교보생명 로고.
무디스는 “교보생명은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과 관련해 부채비용이 높다”며 “교보생명은 변동금리 상품이나 보증금리가 낮은 보험을 판매하는 등 부채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금리기조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교보생명의 변액종신보험 및 변액연금보험의 준비금 적립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교보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채권 매도 차익 및 대체투자자산의 배당수익 확대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손 의료보험 의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는 등 높은 손해율로 위험률 차익은 약 10% 감소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 순이익 6427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13.9% 증가했다.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자본 적정성을 고려해 신용등듭 ‘A1’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교보생명 지급여력비율(RBC)이 규제기준 150%보다 338.9%를 보이는 등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며 “중기적으로 부채 적정성평가(LAT)에 따른 준비금 적립 요구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자본부담이 커지겠지만 탄탄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사이 지분 분쟁과 관련해 재무정책 및 자본관리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들었다.
무디스는 "국제중재법원의 중재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중재결과에 따라 지분관계가 어떻게 조정될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분쟁이 교보생명의 일상적 사업운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분 구조의 변화 가능성 때문에 재무정책 및 자본관리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