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줄었지만 320억 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7.7%에서 1.1%로 개선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구조조정 및 비용구조 개선활동을 진행했는데 이에 따른 이익 개선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품질이나 제품 납기와 관련한 일회성비용도 올해 1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력기기부문은 기존 저가에 수주한 잔고가 점진적으로 해소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회전기기부문과 배전기기부문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한 효과를 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1분기 부채비율이 222%로 2019년 말과 같았다. 다만 차입금비율은 113%로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늘었다.
미국 앨라배마 법인 증설투자의 영향으로 차입금이 소폭 늘었다고 현대일렉트릭은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주력 수주시장인 중동에서 3600만 달러어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직전 분기보다 수주가 53.8% 줄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의 변전소 관련 발주물량이 4월로 이월됐기 때문이며 빠른 시일 안에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현대일렉트릭은 바라봤다.
현대일렉트릭의 선박용 제품 수주는 2019년 4분기 19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55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개선이 시차를 두고 현대일렉트릭의 수주로 이어졌다.
에너지솔루션부문 수주는 지난해 4분기 1300만 달러에서 2020년 1분기 –900만 달러로 줄었다. 위험도가 높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의 수주를 취소한 것이 1분기 수주에 반영됐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직원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지로 뭉쳐 있어 사업 전체 원가절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분기 코로나19와 저유가 등 이슈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보수적 시선으로 경영현황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