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한 한국형 전투기(KFX)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지 못해 사업 착수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연내 KFX사업 본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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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2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4가지에 대해 기술이전을 거부했다.
미국이 기술수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 기술은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 전자광학표적 추적장비,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차기전투기로 F-35를 선택하면서 록히드마틴에 25개 기술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21개는 미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11월 기술이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기술유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4가지는 기술이전을 받을 길이 막혀 KFX 사업에 차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FX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정부는 8월 KFX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22일 국감에서 “미국이 4개 기술을 제공하지 않아도 KFX 개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명진 방사청장은 17일 국감에서 “4개 기술은 국내 기술을 활용하고 유럽과 협력으로 획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역시 KFX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KFX사업이 취소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되기보다 방사청의 플랜B를 중심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시간이 필요할 뿐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의 KFX사업 본계약은 결국 체결되고 불확실성은 제거될 것”이라고 봤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본계약을 체결하고 정부가 국산화방침과 대응사항을 발표하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2일 전일 대비 1.17% 오른 8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하락 출발해서 상승과 하락을 무려 7번이나 오고 갈 정도로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3월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KFX사업은 체계개발비 8조6천억 원 포함 18조1천억 원 규모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앞으로 30년간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