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4-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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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이 영남에서 선거를 지휘했던 더불어민주당 권역 선거대책위원장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인 경남 선거를 지휘하며 양산을에서 갚진 승리를 일궈내 대선후보 대열에 합류했다는 시선이 많지만 김 의원은 몸을 낮추며 코로나19 극복, 지역현안 해결 등에 전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두관 의원이 험지 양산을에서 승리한 뒤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 의원은 범여권 대선후부 선호도에서 1.2%의 지지를 얻었다.
여권 후보 7명 가운데 6위에 그치지만 김 의원이 여권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정치권에서는 바라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과 김영춘 의원이 낙선해 영남지역의 대선주자급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힘을 쏟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후버댐의 상상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와 경제위기와 관련해 "지금은 단기대책과 장기대책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한국형 후버댐을 생각해야 한다"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지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송전탑 지하화'사업을 제안한다"며 "송전탑을 제거하고 친환경 대규모 토목사업 '일렉트로닉 하이웨이'를 시작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중부 동서횡단KTX와 더불어 남해안 동서고속철도를 짓는다면 전국의 경기부양과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이 태도를 바꿔 멈춰있는 재난지원금을 놓고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1인당 50만 원씩 주자고 했고 총선 공약으로 국민들에게 다 홍보했는데 총선이 끝나고 입장을 바꿨다"며 "통합당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우선 20대에서 70%를 통과시키고 나머지 30%는 21대에서 지급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극복기금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총선 당선소감에서도 경남도지사를 그만두며 지역에 빚을 졌지만 뽑아준 데 감사하다며 지역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16일 경남 양산시 웅상읍 선거사무실에서 “10년 전 경남에서 도정을 맡았고 8년 전 중도에 그만두게 돼 양산시민, 경남도민께 늘 빚을 진 마음이었는데 다시 돌아온 저를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수도권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뒷받침 하는 게 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이 지휘를 맡은 울산경남지역에서 부진한 총선 성적표가 그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하는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경남에서 전체 16개 지역구 가운데 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20대 7곳에서 승리한 데 비하면 3석이 줄었다.
보수 지지세가 결집한 상황에서 선전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직전 총선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
2012년에 이미 대선 도전을 위해 경남지사를 사퇴했던 점도 그의 발걸음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도전을 위해 경남도지사를 사퇴했고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당선되면서 경남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의 원망어린 시선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김 의원은 당분간 경남지역의 발전과 민심을 다독이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경남울산 권역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하면서 선거구에서도 승리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영남을 대표하는 후보로 주목받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정치권은 바라본다.
한길리서치센타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전국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응답률은 5.2%,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