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임직원이 2024년 11월21일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2026년형 아이오닉9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전고체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 본사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출원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가 14일에 공개됐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허공개번호는 ‘US 2025/0260016 A1’이다.
해당 특허는 전고체 배터리에 구리의 전도율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하면서도 황화물 전해질 환경에서 내구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특허에서 구리 전류 집전체 위에 탄소 소재와 금, 은 등 금속 입자를 결합한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 구조는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전극에 들러붙는 ‘전착’ 현상을 억제하고 소재 간 접착력을 높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한다.
기존에 전고체 배터리는 황화물이 구리와 반응해 부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니켈이나 스테인리스와 같은 고가의 금속을 썼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설립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5월21일까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서 모두 5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는 아직 자체 배터리셀을 양산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공급받아 쓴다.
이에 특허를 비롯한 전고체 배터리 기초 연구로 중장기에 자사 차량에 맞는 배터리를 생산할 토대를 닦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일명 ‘배터리 내재화’로 차값을 낮추고 전기차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상 전해질 배터리보다 주행거리와 안전 측면에서 장점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렉트렉은 “현대차가 미국에 새로 출원한 특허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