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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나는 정치신인', 10년 만에 복귀해 민주당 뛰어넘어 길을 찾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4-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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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총선 당선인이 '정치신인'이라고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도의 총선을 이끌며 의미있는 성적을 거둬 잠재적 대선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런 시선을 물리치고 있다. 10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만큼 정치적 자산을 튼튼하게 다지지 않으면 모래성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9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광재</a> '나는 정치신인', 10년 만에 복귀해 민주당 뛰어넘어 길을 찾다
▲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

26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당선인이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빈자리를 메우고 김두관 의원과 함께 '친노무현(친노)'를 한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대선 도전보다 우선 여야를 넘어 국가 미래 발전의 기틀을 닦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앞세우고 있다.

이 당선인은 23일 연합뉴스TV의 '뉴스1번지'에 출연해서 "미래 청사진 없이 대한민국이 정치를 하니까 분열이 심해진다"며 "저는 여야 의원의 공부모임을 만들어 합치려고 노력하고 연구를 해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0대는 정도전처럼 40대는 이성계처럼 살겠다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국가공익에 대해 헌신하는 것이 맞는 처신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정치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신인의 자세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초당적 여야 공부모임을 구성해 정치세력화를 꾀한다는 시선도 잇으나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구상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공부모임을 구성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는데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월2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쟁보다는 협치와 연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목표가 같아야 덜 싸울텐데 지금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이 당선인의 행보를 놓고 대선을 향해 가는 장기적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당선인이 현실정치에서 10년가량 떨어져 있었고 민주당 안에 이낙연 당선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 무게감 있는 다음 대선주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장 다음 대선을 노리기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국가미래전략을 마련하는 싱크탱크 '여시재'의 부원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연구를 해 왔다는 점에서 21대 국회에서는 그동안의 구상을 현실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당선인은 이번 4·15총선에서 4만5224표(48.5%)를 얻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6925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이 전체 8개 의석 가운데 3개를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이 당선인 없이 치른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석도 얻지 못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 당선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1988년 국회의원에 처음 입성할 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이런 인연과 이력 때문에 안 전 지사와 함께 노 대통령의 핵심이라는 뜻을 담아 '좌희정 우광재'로 불렀다.

2010년 5회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 출신 첫 강원도지사에 올랐으나 취임 7개월 만인 2011년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판결을 받아 도지사직에서 물러나고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2019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되면서 공직선거 출마자격을 회복해 21대 총선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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