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대비해 간판제품인 클라우드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로 클라우드를, 일반 맥주 브랜드로 ‘피츠’를 내세웠는데 피츠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상대으로 더 나은 실적을 올리는 클라우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주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만큼 3월부터 시작된 매출 부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람들의 주말 외출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5월부터 침체된 주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주류시장 경쟁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하반기 시장 경쟁 강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강조한 만큼 이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부문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3월27일 주주총회에서 “2020년 회사 임직원 모두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빅 브랜드의 지속적 관리와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롯데칠성음료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맥주부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인 클라우드에 좀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의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대신 실적이 부진한 피츠의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맥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올해 초에는 클라우드와 피츠의 출고가를 인하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시도도 했다.
1월2일 클라우드 캔맥주 500㎖ 출고가를 1880원에서 1565원, 피츠 수퍼클리어 캔맥주 500㎖ 출고가를 1690원에서 1467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피츠 맥주에서는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간판인 클라우드의 제품군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맥주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은 2018년 1분기부터 분기마다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9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 257억 원을 봤다.
맥주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국내 맥주소매시장 점유율이 2018년 6.1%에서 2019년 4.3%로 떨어졌다. 올해 1월에는 점유율이 더욱 낮아져 3%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자인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호조에 힘입어 2020년 1분기에 매출 5162억 원, 영업이익 33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며 롯데칠성음료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제 여름 성수기를 맞는데 이에 대응해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클라우드 제품을 강화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