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지만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라고 외국언론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3일 "한국경제가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활동과 사업운영에 모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1.4% 줄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1.5%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세계 주요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훨씬 더 부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경제 상황은 나쁘지만 최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IMF(국제통화기금)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영국, 캐나다 등 G7 국가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모두 -5%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 경제성장률은 -1% 안팎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를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세계 무역환경 악화가 한국 경제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완전한 봉쇄 없이도 코로나19 확산을 빠르게 잠재운 점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완화를 검토하며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으로 무역과 투자 위축, 실업 증가가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이 있어 경제적 타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