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4-21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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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키오스크 설치와 배달앱 활용 등 매장의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올해 한국맥도날드의 새 대표로 취임하면서 매장의 디지털화 및 미래형 무인 매장 구축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는데 코로나19사태 등으로 소비패턴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비대면 서비스시스템을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21일 식품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앞으로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328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8%가 직원을 통하는 소비보다 비대면 소비를 더욱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맥도날드도 이런 비대면 소비자의 증가를 직접 겪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 이용 차량은 1천만 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3월에 이용 차량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3월 한국맥도날드의 전체 매출에서 비대면서비스인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맥도날드의 배달서비스)의 비중은 60%가 넘었다. 특히 맥드라이브는 맥도날드 전국 매장 400여 곳에서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됐다.
비대면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맥도날드 매장에 키오스크를 확대하고 배달앱을 활용한 디지털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매장 결제시스템을 키오스크(무인 결제시스템)로 전환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형 매장을 목표로 기존 매장을 바꾸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래형 매장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현 사업 전략에 더 속도를 내는 것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맥도날드 전체 매장 가운데 60% 가량 키오스크 설치가 완료되어 있다"며 "키오스크 설치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형 매장 확충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목표”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경쟁업체들이 디지털역량 강화를 통한 비대면 소비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리아는 2월 자체 온라인 배달 플랫폼 ‘롯데잇츠’앱을 통해 온라인 고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배달주문수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났다.
맘스터치도 배달대행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키오스크 설치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2000년 호주 맥도날드 매장의 시간제 직원인 ‘크루’로 맥도날드에 발을 들인 뒤 2016년 1월부터 호주 남부지역 총괄디렉터로 일하다 올해 1월29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