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회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흥행 실패로 일부가 미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최근 정부가 채권안정펀드를 운용하는 등 최근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숨통이 트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회사채까지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4월에 회사채로만 확보하는 자금규모가 75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롯데지주는 무난하게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롯데쇼핑 회사채 발행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쇼핑 중심으로 영업환경이 변하면서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깊어진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롯데쇼핑 회사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내린지 1년 만에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사상 최대 수준인 가산금리 0.60%포인트를 제시했다. 지난해 9월 회사채를 발행할 때 가산금리는 0.15%포인트였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기조에 따라 시중금리가 낮아진 만큼 높은 금리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모두 3년물로 짧게 잡았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 단기물 위주로 발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신용등급 이슈가 있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매각 없이 발행물량이 소화됐으며 일부 증액 발행도 있었다”며 “개별기업별 온도차이는 있었지만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가동 및 정책지원 영향으로 위축됐던 회사채발행시장에 수요가 늘어나면 회사채 발행금리(스프레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