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스마트워터시티’로 구축되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박 사장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조성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종합 물관리인 ‘스마트물관리’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일부인 '세물머리 지역(2.8㎢)'에 조성된다. 수자원공사가 사업자를 맡아 스마트물관리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주거환경 조성을 주도한다.
스마트물관리는 취수원부터 가정별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을 공급하는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수량과 수질을 관리하는 사업을 말한다.
스마트물관리는 수자원공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도 꼽힌다. 글로벌 물산업시장은 800조 원 규모로 해마다 4%씩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마트물관리 수요의 증가도 배경에 깔려있다.
수자원공사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남아시아 지역에 스마트물관리 기술을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료들도 2019년 11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스마트물관리시스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박 사장은 학자 시절부터 물관리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스마트물관리정책 수립에 기여했고 취임 목표 가운데 하나로도 제시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박 사장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스마트물관리체계를 ‘표준 플랫폼’으로 삼아 국내나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에 결합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한 매체 기고문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기후변화를 막으면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순환이 가능한 곳”이라며 “기후변화 완화의 표준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물관리는 스마트시티 조성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수도가 중요한 주거환경인 점을 고려하면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주거민의 편의를 높인다는 스마트시티 목적과도 맞물린다.
이를 고려해 수자원공사는 비가 내릴 때부터 하천 관리와 정수를 통한 물 공급, 하수의 재이용 등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물 순환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소형 강우 레이더를 통한 강우량의 실시간 분석, 하천 수위와 배수시설 등을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재해 통합관리체계, 정수기가 필요없는 빌딩형 스마트정수장 등을 도입한다.
한 번 쓴 하수를 처리해 도시의 물청소나 공원 등에 쓰는 재이용시스템도 만든다. 수소연료전지나 수열에너지 발전 등 물을 활용한 에너지발전도 추진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물관리가 물산업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수자원공사도 해외사업 확대를 이전부터 추진해 왔던 만큼 관련 시장을 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